[독일전 후일담] 운명이란 각본이 있다면... 축구의 장

운명의 시작인 1994년 6월 27일.


그해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죠.

당시 김호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스페인에 2:2, 볼리비아에 0:0으로 비기고 3차전 상대로 만난 게...


보시라, 당대의 충격과 공포!!!


지금 독일 대표팀도 대단하지만,

당시 클린스만이 있던 이 게르만 전차 군단의 위압감도 장난이 아니었죠.
올리버 칸이 딱가리짓 하던 시절...

오락실 축구 게임에서나 보던 저 유니폼을 입은 독일 선수들은 전반에만 한국 문전에 3골을 때려 박았습니다.

특히 클린스만의 예술같은 선제골은 당시 지켜보던 중딩의 기를 팍 죽여놓기 충분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안 가는 푸짐한(...) 레전드의 풋풋한 시절.


김호 감독은 키퍼를 초짜 대학생으로 바꾸었는데, 

이 사람이 훗날 전설이 되신 이운재 성님...


그리고 대한민국은 대반격을 시작 합니다.

황선홍이 뒤늦게 골을 신고했고, 

어서 홍명보가 클린스만의 예술슛에 버금가는 멋진 중거리슛을 성공시키죠.
  

그의 중거리슛은 이민성의 후지산붕괴슛과 더불어 소생을 축빠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경기장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고, 

높은 기온에 노장 독일 선수들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동점골을 노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드라마는 여기까지였죠.


"만약 심판이 시간을 5분 더 줬으면 패하는 건 우리였을 것이다."


클린스만이 이 말을 하고 강산이 두 번 바뀌고 4년이 더 흘렀습니다.

그 사이 한국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5대 떡이 되기도 하고,

월드컵 4강에 오르기도 하고,

하마터면 지단 국대 은퇴식 경기 만들 뻔 하기도 하고,

남아공에서 첫 16강에 진출하기도 하고,

알제리 우습게 보다 개쳐맞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24년 전 여름과 같은 날인 6월 27일...


두 팀은 운명과 같이 다시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그날과 달리 뚫리지 않는 한국의 문전!


양팀 점유율은 3:7.

후반에 골이 필요했던 독일이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스코어는 여전히 0:0

마침내 정규시간은 다 가고 모두가 혹시 무승부? 라고 생각하던 그 쯤...


'추가시간 6분 주면 독일이 1골은 넣겠지?'


대한민국이 그다지 침대질도 안 했는데, 심판은 무려 6분(여기에 +3분)이라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24년 전에 박하기 짝이 없던 그 프랑스 심판 놈과 다른 푸짐한 조치에...


그날과 같이 터진 한국 수비수의 골...

그날 보다 좀 늦게 터진 한국 주전 공격수의 골...


소설도 이렇게 쓰면 욕 얻어 먹는데...;;;


클린스만의 예언(?)대로 한국은 독일에 이겼습니다.

그야 말로 24년만에 복수가 이루어진 것이죠.

그것도 독일에게 축구 역사적으로 엄청나게 기록적인 수모를 안기면서 말입니다.

운명이란 각본이 있다면... 정말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요?



PS.

24년 전 드라마를 만드려 애쓰셨던 故 조진호 감독님.

하늘에서 후배 아그들의 복수혈전을 흐뭇하게 지켜보셨을 겁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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