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을 싫어할 수도 있으나... └국사의 장

박정희를 까는 것 까지는 좋다 이건데

박정희가 이순신을 숭상했기에 이순신을 싫어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뭐 나쁜 놈이 좋아하거나 썼으니 싫다는 논리는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대로부터 행운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만 천하의 캐썅놈들이 썼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악마의 상징이 된 철십자(스와스티카)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대문에 걸린 저 표어도 원래는 좋은 뜻으로 쓰인 거라 합니다.
하지만 캐썅놈들이 쓰는 바람에 현재는 금지어가 되었지요.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백과 -

박정희는 공과가 있는 인물이라, 빠가 까를 만들고, 까가 동정을 유발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아무튼 박정희는 이순신을 존경했는데, 영웅적인 업적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사심이 없는 매우 훌륭한 군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코르시카 촌놈(나폴레옹)을 존경하고 그 행보를 따라했던 박정희는 부하와 국민들에게 나라에 충성하는 모범적이고 희생적인 인물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나같이 불행한(?) 군인이 또 있어서는 안 되잖아. 그러니까 사전에 교육을 잘 시켜야지.
가카! 문어랑 물통이 건성으로 듣고 있지 말입니다!
- 이미지 출처 : http://hansmediro.blog.me/60112130263 -

아무튼 저런 60~70년대 교육 덕분인지 한때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에 반발해 소위 민중사관을 주창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주의나 영웅주의를 거부하면서 역사는 민중의 시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박정희가 숭상한 이순신을 깠는데, 이는 이순신이 나라를 지킨다는 논리로 군졸과 백성을 갈구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순신의 공이라는 것도 모두 민중의 피와 땀 때문이라고 주장했지요.

뭐 이런 주장도 한편으로 들을 구석은 있지만, 그런 주장에 들어 있는 '의도'라는 것도 결국 국가주의에 대항코자하는 정치적 사상적인 의도가 담겨 있기에 순수한 의도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거기다 윗동네 왕조에서 2대왕 뽀그리우스가 이순신만 부각되고 민중 투쟁은 왜 언급하지 않느냐고 한 뒤로 윗동네에서 이순신이 평가절하 된 일도 있기에 이순신 폄하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감성주의 성향이라는 분들은 이순신의 업적이 존경스럽긴 해도 결코 상관으로 모시고 싶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순신은 몹시 깐깐한 성향이거든요.

군사에 관련한 모든 일은 FM대로 처리할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KBS '불멸의 이순신' -

이순신은 왕년에 상관이 오동나무 한 그루를 베어가는 것도 걸고 넘어졌을 정도로 깐깐한 인물이었습니다. 높으신 나으리에게도 그렇게 게기는데, 아랫 것들에게 설렁설렁 하실 리는 만무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을 징집하여 훈련시키고 배를 만들게 하고, 병졸들이 태만하거나 부정을 저지르면 가차없이 끌어내 곤장을 치거나 목을 베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휘하의 장졸들이나 백성들의 노고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실제로 원균이 삼도 수군을 다 말아먹기 전에는 원성도 꽤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뭐 체감이 안된다는 분은 이순신이 현대 군대의 사단장이라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그럼 그 사단의 말년들은 당장에 무릎에 물찼다는 변명도 못하고, 짱박혀서 맥심같은 거 보다 걸리면 바로 영창으로 가는 겁니다. 거기다 간부들은 꼼수도 못 부리고, 사병들도 하루하루 FM대로 빡빡하게 군생활 해야 하지요.
더구나 그게 전시라면? ...뭐 대략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즉결처형이 만발한...)

하지만 이렇게 FM대로 했기에 왜란에 대비할 수 있었고, 왜군과의 싸움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개전 이전에 조선이 전쟁 준비를 안했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실제 안했다기 보다 잘 못 한 겁니다. 적에 대해 오판하기도 했지만, 갑자기 무슨 전쟁이냐?!..라고 반발하는 민심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그랬다고도 하지요.
한 마디로 이순신 장군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욕 먹어 가면서 전쟁에 대비 했을 거라는 겁니다.

뭐 하여튼 이런 깐깐한 구석 때문에 이순신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이 싫다고 희대의 병크를 역사의 희생양 취급하는 바보같은 짓거리는 분명히 문제가 있지요.

어디 존경할 사람이 없어 이딴 놈을...
-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ktmpem/80011772020 -

남들이 다 우로 가니까 나는 좌로 간다...는 논리는 반항의 코드와 맞물려 꽤 멋지게 보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대세를 거슬러 간 길이 똥밭이라면 아무도 멋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갈 때 가더라도 잘 골라서 가야 한다 이 말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냥 무턱대고 가기 바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덧글

  • kuks 2012/05/11 15:45 #

    에혀... 원균 옹호론까지 나온 시대를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광란의 시기였지요.
  • 초효 2012/05/11 15:49 #

    그 절정을 쏘게 한 자가 바로 김탁환!
  • 검투사 2012/05/12 14:32 #

    그 전에도 어느 유명 전쟁소설가가 "박정희가 이순신 장군을 존경했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이 이렇게 욕을 먹는 것이다!"라는, 말 그대로 "이게 다 박정희 탓!"이라고 주장하신 바 있죠.
  • 초효 2012/05/12 15:03 #

    그 사람이 '원균 그리고 원균'을 썼던가요?
  • 검투사 2012/05/12 15:08 #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다른 책이죠. -ㅅ-
  • 암호 2012/05/17 22:29 #

    그것도 해사교수까지 역임한..... 방문했다고, 생동들 동원해서 환영행사 하는 것 보고, 해적만도 못한 상황이라는 기분이 많이 들었지요. 전에 해적 운운 나올때 생각이 많았지요...
  • zerose 2012/05/11 15:49 #

    진짜 상관으로는 모시고 싶지 않은 타입이긴 하죠. 조금만 삐끗해도...
  • 초효 2012/05/11 15:58 #

    나라에는 필요한 장수이나...
  • zerose 2012/05/11 16:00 #

    부하들:으아아아아아 갈려나간다~!
  • 화성거주민 2012/05/11 16:05 #

    이순신 장군님은 존경합니다. 위대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군복무 할 때 상관으로 모셨다면......^^;;
  • 초효 2012/05/11 16:08 #

    맥심을 보다가 영창~
  • Niveus 2012/05/11 16:20 #

    대피처치곤 너무하지 않습니까...
    ...희대의 똥통을 빨고싶다니 정말이지(;;;)
  • 초효 2012/05/11 17:43 #

    제 정신이 아닌 듯.
  • 크핫군 2012/05/11 16:29 #

    지나친 수병징발에 남도 백성들의 민심이 흔들리는 일까지 있었죠 그리고 통제사가 백의종군당한 뒤에는....
  • 초효 2012/05/11 17:43 #

    그리고 원균은 돈을 받고 제대를 시켜줘 민심을 얻었으나...
  • 海凡申九™ 2012/05/11 17:36 #

    이순신은 군인이다

    박정희도 군인이다

    박정희가 이순신을 존나게 빨았다

    박정희는 독재자다

    이순신도 박정희만큼 나쁜 놈일 거다

    이순신 OUT


    아마도 이런 구조로 개만도 못할 발상을 했을 듯 ㅇㅇ
  • 초효 2012/05/11 17:44 #

    정말 저런 생각을 했다면 약을 빤 것이 틀림없습니다.
  • 셔먼 2012/05/11 18:07 #

    위인으로써 본받을 점은 많지만 실제 상관으로 삼고 싶지는 않은 분이지요.;
  • 초효 2012/05/11 18:31 #

    실제로 만난다면 뒷담화 열심히 깔 듯...
  • aLmin 2012/05/11 19:20 #

    군대에 간 셔먼님은 원인 모를 차원이동을 겪게 되고, 군생활을 1591년 조선 수군으로 보내게 되는데...

    (도주)
  • 배둘레햄 2012/05/11 18:12 #

    위인으로써 본받을 점은 많지만 실제 상관으로 삼고 싶지는 않은 분이지요.;...(2)
  • 초효 2012/05/11 18:33 #

    난중일기 현대판 버전.

    XX년 X월 XX일.
    오늘 강당에서 안보교육을 하는데 꾸벅꾸벅 조는 말년이 있어 연병장으로 끌어내 베었다...
  • 마에스트로 2012/05/11 19:07 #

    현대판이면 총살이죠ㅋㅋ 아니 총알도 아까워서 교수형 할라나?
  • 마에스트로 2012/05/11 18:17 #

    위인으로써 본받을 점은 많지만 실제 상관으로 삼고 싶지는 않은 분이지요.;...(3)
  • 초효 2012/05/11 18:33 #

    거기다 같이 술이라도 마시면...;;;
  • 마에스트로 2012/05/11 19:08 #

    깽판 잘못 부리면 처참히 쳐맞음ㅠㅠㅜㅜ
  • 뜨신쌀밥 2012/05/11 18:39 #

    짱박힌 병장을 영창으로 밀어넣어 잠금해제(?)
  • 초효 2012/05/11 19:40 #

    그리고 맥심은 전량 수거되어 불태워지고...
  • Bluegazer 2012/05/12 13:23 #

    당신께서도 색을 아시는 분이었으니 정식으로 건의하면 비품으로 관리하라고 하셨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대신 페이지 찢어가는 놈을 색출해서 목을 베셨을 듯...
  • 2012/05/11 18: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효 2012/05/11 19:41 #

    노동이 자유케 하리라...는 뜻으로 옛날에 어떤 시인이 근면하라는 의도로 말한 거였는데, 학살의 표어가 되었죠.
  • 을파소 2012/05/11 19:00 #

    저도 이순신을 존경하지만 상관으로 모시기는 싫어요(...)
  • 초효 2012/05/11 19:42 #

    이억기 정도가 딱 좋을 듯 한데...
  • aLmin 2012/05/11 19:25 #

    필드매뉴어어어어어어얼!!! ㅠㅠㅠㅠㅠ 퓨
  • 초효 2012/05/11 19:42 #

    광속의 속도로 도주.
  • Bluegazer 2012/05/11 19:26 #

    부하한테'만' 엄격한 전형적인 개X끼라면 뒷다마라도 까겠으나 이건 뭐...
  • 초효 2012/05/11 19:43 #

    왜군에게 죽는 것 보다 통상에게 죽기가 더 쉬우니...
  • 마에스트로 2012/05/11 21:15 #

    조선 전라 좌수영이 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군요. ㅋㅋ
  • 앗시마 2012/05/11 23:03 #

    상관한테도 쫄다구 못지않게 부담스러운 장군님이시군요
  • 로자노프 2012/05/11 23:00 #

    확실히 다 좋은데.... 상관으로 모시고 싶지는 않지요. 절대로.
  • 초효 2012/05/12 14:13 #

    너무 빡세다는...
  • 앗시마 2012/05/11 23:01 #

    사적인 문제로 국가적 업적을 이룩한 사람을 비난하는 태도는 확실히 문제가 있죠.
    그래도 제 멘탈로는 저분을 모실 바에야 차라리 자연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만...
  • 초효 2012/05/12 14:14 #

    군대에 필요한 장수이나...
  • 해색주 2012/05/11 23:33 #

    제가 그 시절 장교였다면, 그리고 잘나가지 않았다면 그 막하에 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군 시절 장교를 경험했고, 야망과 실력이 있는데 출신이 한미하거나 줄이 없다면. 통제사 영감처럼 이상적인 상사도 없을 겁니다. 그 시절 장교라면, 더라면 출세를 위해서라도, 그 막하 둘어가서 개고생 하면서라도 경력을 쌓았을 겁니다.
  • 초효 2012/05/12 14:14 #

    견딜수만 있다면야 경력쌓아 출세하는데는 장땡이겠죠.
  • 제노테시어 2012/05/12 05:38 #

    충무공이 현대 장교였다면

    모월 모일 날씨 맑음.

    불시에 사병 식당을 점검했는데 부식의 수량이 장부와 맞지 않았다. 알고보니 말년병장 이모가 취사병을 협박하여 몰래 빼먹은 것이다. 이에 끌어내어 장 50대를 때리고 총살하려 하였으나 휘하 장교들이 만류하여 뒷산 소산진지 보수작업에 홀로 투입하였다.

    정도 될라나요 헿;;
  • 초효 2012/05/12 14:16 #

    모월 모일 날씨 흐림

    전일 부정을 저질러 뒷산 소산진지 보수작업에 투입시킨 말년병장 이모가 업무는 버려두고 구시렁거리며 뒷담화에 열중하기에 완전무장을 시키고 뺑뺑이를 돌렸다.
    오후에 사격장에서 권총탄 10발을 쏘았다.
  • 새누 2012/05/12 07:13 #

    박정희는 박정희고 이순신 충무공은 충무공일뿐인데...
  • 초효 2012/05/12 14:17 #

    싸잡아 먹는 걸 왜 그리들 좋아하는지...
  • 검투사 2012/05/12 14:29 #

    이순신의 공이라는 것도 모두 민중의 피와 땀 때문이라고 주장했지요....

    "박정희가 이룬 경제성장이라는 것도 모두 이 땅의 사업가들(그러니까 김우중, 정주영, 이건희 같은 분들)이 가방 하나 들고 열심히 돌아다닌 덕분"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생각나는군요.
  • 초효 2012/05/12 15:03 #

    에이, 어디 더러운 재벌들 때문이라 합니까? 박봉에 불구하고 노역에 시달린 노동자 덕분이라고 하지요.
  • 검투사 2012/05/12 15:07 #

    하긴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느 진보인양 하는 머리 허연 사람이 쓴 맛기행 책에는 그런 내용이 있더군요. 네이버의 어느 파워블로거도 그렇게 말한 바 있고요.
  • 해색주 2012/05/12 23:17 #

    에잇, 파워블로거는 개뿔이~
  • 담배피는남자 2012/05/13 01:26 #

    역사상 위대한 장군들이 상당수 그렇죠...

    책으로 읽으면 완전 캐간지인데,
    그 밑에 부하로 있으면 뭐...완전 파리목숨~
  • 초효 2012/05/13 01:29 #

    군기엄정!
  • 담배피는남자 2012/05/13 01:42 #

    오다 노부나가가 당시 장군 아시카가 요시아키의 요청으로
    교토에 입성했을때 군율을 어긴 병사들을 참수했는데 그 죄명이...

    여자를 '쳐다봤다'였죠...ㅎㄷㄷ
  • KittyHawk 2012/05/14 14:25 #

    개인적으론 이순신 제독의 운 나쁜 점을 꼽으라면 실력있는 자는 어떻게든 내치려고 드는 경향이 엿보이던 선조같은 자를 주군으로 모셨다는 점이겠죠. 마지막 전투에서의 죽음도 그간 그 분이 당한 걸 보면 차라리 원했던 죽음이 아니었나 싶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인들을 홀대하는 경향이 지나치게 강하던 조선의 무인이 아닌 영국이나 미국의 해군 지휘관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 초효 2012/05/14 14:27 #

    아마도 수상이나 대통령...
  • 암호 2012/05/17 22:31 #

    한 나라를 다스릴만한 최고 지도자를.....
  • 암호 2012/05/17 22:35 #

    참, 그러고보니 http://xfelix.egloos.com/2863109
    이게 오랜만에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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