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진격의 거신욱 축구의 장

http://www.sportalkorea.com/news/view.php?gisa_uniq=2012080521575628&section_code=10&key=&field=

철퇴축구의 선봉에 서 있는 거신욱
- 출처 : 스포탈코리아 -

어린 시절 유럽 떡대 축구에 학대 당하는 한국 축구의 시련을 많이 봐온 고로, 유럽 넘들의 떡대에 지지 않는 체격을 갖춘 선수들이 나오기를 기대했었습니다.
그래서 소위 유망주라는 선수들 중에서도 키나 체격이 유달리 큰 선수들에게 관심을 많이 보였지요. 어떤 만화의 감독님이 '실력은 키워줄 수 있지만, 네 키는 키워줄 수 없다'...고 말했던 것 처럼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는 상당한 축복이며,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였으니까요.

2000년대 초반에 여효진(190cm)과 김유진(188cm)이란 선수가 있었습니다. 둘 다 수비수였고, 장래에 한국 축구를 떠받힐 재목이라 여겼지만(여효진은 심지어 희동구 옹 조차도!), 기대만큼 성장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로 손정탁(195cm)과 심우연(195cm)이 등장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득점력을 보여줬던 손정탁은 현재 네셔널 리그에 뛰고 있고, 심우연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보직을 바꾸어 성장 중입니다.(국내에서 거신욱을 막을 수 있는 최종 병기(?)가 될 지도...)

아무튼 그런 가운데 두각을 보인 장대 선수가 둘 있었으니, 하나는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190cm)이고, 또 하나는 현재 울산 철퇴축구의 선봉장을 맡고 있는 김신욱(196cm)입니다. 석현준은 큰 키에 유연함을 갖추어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이지만, 김신욱은 이제 리그는 물론 국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계속 쌓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과거 국대에도 190대의 장신 선수가 있었습니다. 이동국 이전에 K리그 개인통산 득점 기록을 갖고 있던 우성용 선수였지요. 하지만 우성용 선수는 불운하게도 당대에 내노라는 스트라이커들이 득실거리는 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황선홍이라든가, 김도훈이라든가, 최용수라든가, 안정환이라든가, 이동국이라든가...) 그리고 장신을 살리는 플레이를 하는 타입도 아니었습니다.(머리보단 발로 하는 득점이 더 많은...;;;)

김신욱이 과거 선배인 우성용과 다른 점은 자신의 장신을 활용한 플레이를 해준다는 겁니다. 그의 개인기도 나쁜편은 아닙니다만, 수비수들 입장에서 그의 큰 키나 두툼한 체격, 그리고 장신선수 답지 않은 활동반경의 플레이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여겨졌습니다.
그것이 제대로 나타난 결과가 지난번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 경기였습니다. 그날 카타르 수비수들은 김신욱에게 시선이 몽땅 뺏겨버렸고, 거기에 낚여서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거기다 거신욱 본인도 A매치 데뷰골을...)

현재 울산의 철퇴축구가 잘 되는 이유도 김신욱의, 그리고 그와 콤비를 이루는 이근호의 활용도가 매우 적절하기 때문이지요.
보통 투 스트라이커에서 빅 앤 스몰 조합이 좋다고 합니다만, 김신욱, 이근호는 잘 맞는 조합인 것에 그치지 않고 둘 다 활동성이 굉장히 좋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습니다.

본래 키와 체격이 크면 그만큼 몸놀림은 굼뜨기 마련이고, 수비수들도 이런 점을 가만하여 장신 공격수들에 대응합니다. 하지만, 활동성까지 좋아버리면 수비수들의 부담은 심해질 수 밖에 없지요.
일전에 제가 조기축구 이야기를 했을 겁니다. 거기서 호위무사(...) 급의 선수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개인기가 좋다고 해도 몸빵으로 어느 정도 커버는 할 수 있어요. 근데 키 크고 몸빵이 좋은 녀석은 하고 싶어도 제대로 안 되죠. 거기다 개인기까지 갖추면 뭐...;;;"


슬램덩크를 보면 강백호는 스스로 천재라고 하고, 안감독도 죽은 옛날 제자를 능가하는 선수라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강백호는 농구 초짜의 풋내기입니다. 하지만 그의 천재적인 재능은 플레이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라 타고난 큰 키와 체구, 그리고 그에 비해 말도 안되는 스피드와 순발력, 그리고 가공할 체력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아마 강백호가 농구 일찍 했으면 서태웅이 개발렸을 지도...)

이런 만화가 아닌 실제 현실에서도 타고난 신체능력은 굉장한 재능입니다. 특히 신체적으로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 아시아인의 입장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앞으로 김신욱이 부상없이 무탈하게 성장하고, 리그나 국대에서 자신과 콤비가 될 공격수만 잘 만날 수 있다면, 유럽을 상대로도 통하고, 유럽을 위협할 수 있는 공격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그리 되기를 기대합니다.


Ps. 재미있는 사실은 앞서 언급한 심우연 선수가 원래 공격수였다가 수비수로 보직 변경한 것과 달리, 김신욱 선수는 수비수였다가 공격수로 변신했다는 겁니다. 나중에 다시 수비수로 돌아오게 되면 우성용 급은 못 되도 최진철 급은 되주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덧글

  • Ezdragon 2012/08/06 15:17 #

    결국 스포츠라는 것은 몸으로 하는거니까 타고난 체격 조건과 운동능력은 분명 큰 특혜죠. 메시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메시도 키가 작아서 그렇지 바디 밸런스는 정말 타고났고 말이죠.
  • 초효 2012/08/06 15:21 #

    키가 작아도 축구하는 선수들 특징이 바디 밸런스 좋고 발이 빠르다는 것이죠. 거기다 무게 중심도 낮아서 장신 수비수를 교란하기도...
  • 닥슈나이더 2012/08/06 15:26 #

    어쟀거나.. 제대로 정신 박힌 국대 감독이면...

    뒤지고 있을때 뻥축구를 위해서.. 거신욱을 꼭~ 뽑게 되겠죠....

    예전에 그걸 참 잘하던 팀이.... 아일랜드 였는데......
  • 초효 2012/08/06 15:29 #

    뒤지고 있을 때, 특히 시간이 없을 때는 뻥축이 제일이죠. 단순하고 빠르게 공격할 수 있으니까요.
    본문에 있는 손정탁 선수가 전북에 있을 때, 한명 퇴장 당하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정탁 선수만 톱으로 올리고 뻥축을 했는데, 굉장히 위협적이었습니다. 한명 퇴장 당한 팀이라고 생각도 안 될 정도였죠.(그러나 손정탁 선수 득점력이 부실하여...)
  • 지화타네조 2012/08/06 19:40 #

    같이 울산에서 뛰었던 설기현도 바비 자모라를 언급하며 김신욱이 파워를 좀 더 키운다면 영국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만하다고 하더군요.
  • 초효 2012/08/06 19:47 #

    설기현은 경험한 바가 있으니 더할 겁니다.

    2002년 월드컵 직전에 잉글랜드와 평가전 당시 솔 캠벨과 공중전하다가 튕겨났죠. 저는 그때 설기현이 죽는 줄 알았습니다.(...)
  • 뚱뚜둥 2012/08/09 12:16 #

    몸이 작아서 고등학교 축구부에서 쫓겨났다는 선수가 생각납니다.
    저 같았으면 그냥 포기했을텐데, 고맙다 개구리야.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을 배경으로하는 영화 '맨발의 꿈'에서도 비슷한 이야기 하더군요. 축구는 몸빨이라구요.
  • 초효 2012/08/09 12:58 #

    체격적으로 타고나는 게 유리한 건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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