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침때기 진순 잡담의 장

주말에 외갓집 고추농사 부역(...)을 다녀왔습니다.
그 사이 개가 바뀌어 있었는데(친척집에 줬다 함), 전에 있던 흰털이랑 비슷한 진돗개 믹스 진순이라는 놈이었습니다. 이놈은 특이하게 사찰에서 태어난 놈인데 형제들과 더불어 절에서 콩밭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근처에 멧돼지가 많은 절이라...)
그런데 형제간에 사이가 나빠서(맨날 싸워서) 신자인 외할머니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시골개스러운 인테리어
- 출처 : 내 사진 -

이놈은 성격이 좀 특이한 놈으로, 사람이 먹을 것을 주면 바로 입으로 받아먹지 않습니다. 앞발을 휘둘러 사람 손에 있는 것을 제 앞으로 쳐낸 다음 주워 먹습니다.(나름의 자존심?)

더구나 츤데레 기질이 있는데, 외할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 외갓집 위쪽에 새로 집이 들어섰는데, 그 집에 개가 두 마리 들어왔지요. 견주의 자유방임형 육성에 따라 놈들은 여느 시골개들과 달리 목줄 없이 산과 들을 쏘다니며 웰빙 라이프를 만끽하고 있었지요.(윗집 개들은 지금도 그리 놀고 있음.)

이 윗집 개들은 흰털이 없는 동안 외갓집 앞마당도 자기네 놀이터처럼 쏘다니고, 외할머니에게 간식(식은밥)도 얻어먹고 그랬는데 진순이가 오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사찰에서 파이터(...)로 유명했던 진순이는 이놈들이 근처에만 오면 짖어대며 쫓아냈지요.(여기는 내땅이라능~!!!)

그런데 그렇게 쫓아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순이는 윗집을 향하여 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윗집 개들이 다시 슬금슬금 외갓집 마당으로 들어왔는데, 그러자 짖지 않고 사이좋게 어울려 잘 놀았다(...)는 군요.

따, 딱히 내가 심심해서 짖은 건 아니라멍멍!!
- 출처 : 내 사진 -

아무튼 24시간 묶어두고 있는데, 풀어줄 수 없는 이유가 파이터 본능이 너무 뛰어나다는 스님의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절집 개 주제에 살생(뱀이나 쥐를 잡아옴)을 저지르지 않나, 콩밭을 같이 지키던 형제들과 더불어 멧돼지를 거의 잡을 뻔 하지 않나(개들도 피투성이 되었다 함.)...
아무튼 놔두면 자칫 동네 닭들 요절 낼 우려가 있어 묶어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이렇게 파이터 본능이 넘치는 놈이지만, 사람의 경우는 누구든 좋다고 꼬리를 치기 때문에 '바보개' 소리도 듣고 있지요.
아마도 조만간에 딴집으로 맡겨지게 될 듯 합니다.


Ps. 한편 이 진순이에게 깝치는 녀석이 있으니...

항상 진순이 목줄 범위 밖에서 약올리듯 알짱거리는 카레덮밥 시골괭
- 출처 : 내 사진 -

덧글

  • 아야카 2012/08/20 11:14 #

    어제의 적은 오늘의 친구(?)
  • 초효 2012/08/20 12:19 #

    혼자 있기 적적하니...
  • 흑곰 2012/08/20 15:27 #

    시골 견공치고 너무 사람을 좋아하는 견공이군요 ; ㅁ;ㄷㄷ
  • 초효 2012/08/20 15:38 #

    사찰에서 신자님들에게 이리저리 잘 얻어 먹기도 해서 그런지도...
  • 셔먼 2012/08/20 19:18 #

    멧돼지를 리타이어시키다니 투견으로써의 자질도 충분하군요.;
  • 초효 2012/08/20 20:06 #

    스님의 과장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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