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이라 부처님 이야기 └세계사의 장

1. 생명에 대해서

부처님이 수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비둘기가 부처님의 품속으로 숨어들기 무섭게, 흉직하게 생긴 마귀가 달려와 물었지요.

"혹시 비둘기 한 마리를 보았는가?"
- 출처 : '마징카이저 스컬' -

부처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품 속에 있다고 말하셨고, 마귀는 그 비둘기가 자신의 밥이니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 작은 생물을 취한다고 배가 부르겠소? 대신 내 살을 저며 줄 터이니 그걸 가져가시오."

마귀는 그리 하자며 저울을 내놓았습니다.
그래서 한쪽에는 비둘기를, 한쪽에는 부처님이 몸에서 잘라낸 살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살을 잘라 얹어놓아도 그 무게가 작은 비둘기만큼도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안 되겠다 싶었던 부처님은 자신의 몸뚱이를 전부 저울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러자 저울은 비로소 균형을 이루었지요.

그 순간 저울도 마귀도 비둘기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생명의 그 무게는 다 똑같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2. 죽음에 대해서

부처님이 수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길을 가던 와중에 한 여인이 앞을 가로 막아 섰습니다.
그 여인은 죽은 자식을 안고 다니고 있었는데, 도저히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높은 법력法力을 가진 부처님이라면 자식을 살려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부처님 앞에 나타났던 것이지요.
사연을 들으신 부처님은 고개를 끄덕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살려주겠소. 대신 그대의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줌의 겨자씨가 필요하오. 
대신 이웃에게 얻어오되, 반드시 상喪을 당하지 않은 집에서 얻어와야 하오."
- 출처 : '싯다르타 왕자의 모험' -

이에 여인은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겨자씨 한줌을 얻으려 했습니다.
겨자씨는 그리 값진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집도 상을 당하지 않은 집이 없었죠.
모든 사람들이 가족과 친지의 죽음을 겪었고, 또 이를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깨달음을 얻은 여인은 부처님께 귀의하여 제자가 되었고, 훗날 큰 스님이 되어 성불했다고 합니다.



3. 흔적에 대해서

부처님이 기사굴산에서 돌아오시다가 길가에 떨어진 오래된 종이를 보았습니다.
제자에게 그것을 줍게 하시고는 무엇에 쓴 것인지 알 수 있겠느냐며 물으셨지요.

"향을 싸던 것인 듯 합니다."
"어찌 그리 생각하느냐?"
"종이에 향내가 남아 있습니다."

납득할 만한 대답에 부처님은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다시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또 떨어진 물건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새끼줄이었는데, 다시 제자에게 확인을 해보라 시키셨습니다.

"생선을 싸던 것이었나 봅니다."
"어찌 그리 판단했느냐?"
"새끼줄에서 비린내가 납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종이와 새끼줄은 원래 깨끗했지만, 각기 다른 것을 만났기에 그 성질이 변해 버렸구나. 이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도 본디 깨끗하지만 인연에 따라 죄와 복을 부르는 것이니, 어진 이를 만나면 도덕과 의리가 높아지고, 어리석은 자를 만나면 재앙과 화가 뒤따를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까이 하고, 자신이 행하는 바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물들어 가기 마련이다."

이 양반이 되새겼으면 하지만, 욕쟁이 도배꾼으로서 찌든 냄새를 씻기는 힘들 듯...
- 출처 : 뉴비 도배장인의 이글루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합니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실을 하는 사람의 이름은 아름답게 남게 되지만, 나쁜 것을 보고, 나쁜 생각만 하고, 나쁜 행실을 하는 사람은 불명예스럽게 남게 될 겁니다.



덧글

  • 유독성푸딩 2014/05/06 18:33 #

    저 생명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가 참 감명깊었죠...
    어릴때 본 판본에선 부처님의 전생에 한 부자로 태어나 매에게 비둘기를 주는 대신 자신을 준 버젼이었지만...
  • 초효 2014/05/06 18:41 #

    성인들의 일화는 참 재밌죠. 교훈도 있고.
  • 토나이투 2014/05/06 18:51 #

    1번의 이야기는 석가모니가 주인공이 아닌, 수도사 버전의 이야기도 존재합니다
    전개와 내용은 동일하지만 말이죠
  • 초효 2014/05/06 18:54 #

    뭐 부처님이 깨달은 자라는 붓다에서 온 말이고, 석가모니불 말고 다른 부처님들이 있는 걸 생각하면...
  • 瑞菜 2014/05/06 19:13 #

    점점 나이먹으면서 석가세존의 말씀이 몸으로 느껴들어옵니다.
  • 초효 2014/05/06 19:16 #

    어릴 땐 대충 그렇구나 싶었는데...
  • 바탕소리 2014/05/06 19:29 #

    마지막에 뜬금없이 웬 히라사카 하쓰네가……. ㅋㅋㅋ
  • 초효 2014/05/06 19:38 #

    도배 좀 적당히 하라고 올렸지만...
  • 잠꾸러기 2014/05/06 19:40 #

    어... 마지막...?!?!
  • 초효 2014/05/06 19:45 #

    아니 왜 초반의 마신황제에겐 아무도 신경을 안쓰나요?
  • Megane 2014/05/06 20:32 #

    사소한 건 신경 끄죠 ㅋㅋㅋ
  • 초효 2014/05/07 15:32 #

    사소한 마신황제..;;;
  • 魔神皇帝 2014/05/07 19:08 #

    워낙 잘 어울리게 보여서 그런게 아닐까요^^;;
  • 2014/05/06 21:19 #

    마지막 도배장인 이야기에 웃고 갑니다-ㅂ- 아 신선했다.
  • 초효 2014/05/07 15:32 #

    오늘도 열심히 도배하는 중인 듯.
  • 까마귀옹 2014/05/06 23:01 #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 읽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코살라국의 왕이 카필라(석가국. 석가모니의 고향)를 공격해 샤카족(석가족)을 학살하자, 카필라의 왕인 마하남이 "내가 저 연못의 물 속에 들어가 있는 동안 만이라도 학살을 멈춰 주시오"라고 말하고 코살라의 왕은 이를 들어줬죠. 그런데 한참 동안 시간이 흘러도 마하남이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코살라 왕이 사람을 시켜 연못을 살펴보게 하니 마하남은 자신의 몸을 연못 밑에 묶고 죽은 채 있었다나요.

    (코살라 왕이 카필라를 공격한 이유는 초효님의 포스트에도 있더군요.
    http://kezs.egloos.com/1895607)
  • 초효 2014/05/07 15:33 #

    그 덕에 샤카족이 생존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합니다.(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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